[칼럼] 이재명 지사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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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지사와 조선일보
  • 한국뉴스연합
  • 승인 2021.09.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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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선일보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다. 조선일보가 과거에도 그랬던 것 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정면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경선에서 손을 떼십시오"라며 조선일보의 보도에 정면대응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특혜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며 조선일보의 보도를 정치개입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조선일보가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일전불사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지사의 이날 회견은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보수언론의 대표인 조선일보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그렇다치더라도, 이 지사의 대응방식은 '제 2의 노무현'을 보는 듯한 짜릿한 느낌을 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후보 시절 인천 경선 합동연설에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언론에 고개를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노무현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었던 필자는 언론인 출신이기에 유력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은 노 전 대통령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민주당 지지층은 더 결집했고, 보수언론의 왜곡보도는 역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번 조선일보 보도 파문도 마찬가지다. 수구세력의 대표 언론을 자임하는 조선일보와 변방의 비주류이면서 개혁의 선봉을 자임하는 이 지사는 상극일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호남 경선을 앞둔 시점에 이 지사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 이 지사 진영에서 보수언론의 대선 개입 시도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역효과를 낼 것이다. 이 지사를 흠집내려 했으나,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처럼 이 지사를 보호하고 그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특히 호남에서 '조선일보가 때리는 이재명 후보가 진정한 민주당 후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호남인들은 조선일보가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왜곡해 보도하는 것을 똑똑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때리는 후보가 바로 보수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는 것을 민주개혁세력은 다 알고 있다.

군사독재가 사라진 이후 한국에서 개혁 무풍지대로 남은 것은 검찰ㆍ사법ㆍ언론이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도 이들의 기득권 일각을 깨는 데 그쳤다. 이제 검찰ㆍ사법ㆍ언론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 조선일보가 꿈꾸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 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을 역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청연구원,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2021 미스월드ㆍ유니버스 국제조직위원장, 국기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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