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부 지자체 수상 39건에 5억2천만원 지출

충북도내 일부 지자체가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상을 받기 위해 수 억 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충북청주경실련이 공개한 <지자체별 수상 건수 및 지출 금액>에 따르면 충북도의 경우 언론사와 민간단체의 상을 받기 위해 쓴 금액은 5억4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수치다.

언론사 주관 수상은 39건에 5억2천만원, 민간단체 주관 수상은 12건에 2천만원이었다. 수상을 위해 언론사에 수억원의 혈세를 투입한 셈이다.

도내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단양군이 17건의 상을 받고 약 2억5천5백만원의 세금을 지출했다. 이어 충주시가 9건에 1억4천만원, 제천시가 7건에 8천5백만원, 괴산군이 6건에 4천3백만원, 증평군이 8건에 1천6백만원, 영동군이 3건에 2백50만원을 지출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 음성군, 옥천군, 진천군은 최근 5년간 수상과 관련해 지출한 돈이 없다고 밝혔다.

▲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수상 건수 및 지출 금액(사진 충북청주경실련 제공)
▲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수상 건수 및 지출 금액(사진 충북청주경실련 제공)

수억 세금 펑펑 지출한 단양군, 무슨상 받았나?

상을 받기 위해 가장 많은 세금을 지출한 단양군은 6년 연속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4년 연속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언론사로부터 수상했다.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은 매년 홍보비 명목으로 1,650만 원씩,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은 매년 1,452만 원씩,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1,800만 원씩 해당 언론기관에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단양군 수상 실적 및 지출 내역
▲ 단양군 수상 실적 및 지출 내역

경실련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7회 지방선거 당선자 선거 공보물을 확인한 결과,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등은 지자체장 선거 공보물에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수상 경력을 표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경실련은 “선거 시기에 민간포상을 포함한 상훈 내역은 공약 못지않게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이다”라며 “자칫 단체장 개인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비슷비슷한 명칭과 특색 없는 내용으로 상을 남발하고 광고비, 홍보비, 심사비 등의 명목으로 과도한 비용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특히 행정을 감시하고 올바른 정보와 국민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할 언론이 상을 무기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충북도내 지자체 별 수상실적 및 세금 지출 현황.

▲ 괴산군
▲ 괴산군
▲ 제천시
▲ 제천시
▲ 증평군
▲ 증평군
▲ 충주시
▲ 충주시
▲ 영동군
▲ 영동군
▲ 보은군
▲ 보은군

 

저작권자 © 한국뉴스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