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 진짜 주인은 누구…검찰, 김만배·유동규 엇갈리는 진술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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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 1호 진짜 주인은 누구…검찰, 김만배·유동규 엇갈리는 진술 규명
  • 한국뉴스연합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1.10.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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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화동인 1호의 진짜 주인을 두고 대장동 개발에 관여한 주요 인물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대주주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등을 바탕으로 실소유주를 쫓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천화동인 1호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받은 배당금은 1208억원으로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 중에 가장 많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법적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 아닌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제3자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나왔다.

만약 김씨가 아닌 다른 인물이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주인이라면 막대한 배당금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김만배씨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전날 검찰 조사에 앞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바로 접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며 "각자 분담할 비용을 부풀리면서 사실이 아닌 말이 오갔지만 불법 자금이 거래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 회계사가 녹취 중이라는 것을 알고도 일부러 거짓, 과장하는 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사업 갈등이 더 이상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정 회계사에게) '천화동인 1호가 그분 것'이라 말했다"며 "저는 한번도 정씨와 진실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데 이는 정씨가 과거 사업자가 구속될 때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고 언젠가 이런 일이 또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도 정 회계사 녹취록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있던 2019년 3월 '임진각-판문점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하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가 9일 검찰에 낸 자술서에서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 전 본부장이 정 변호사에게 수억원의 이혼자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면서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며 "김만배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진술서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에게 7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고 곧 받을 것이라 했다"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씨에게 '50억 클럽' 인사들에게 돈을 전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녹취록 내용이 이날 추가 보도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은 이상 김씨에게 로비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했겠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다만 유 전 본부장 역시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1호 수익금은 김만배씨가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기자단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근거로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주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로 확인된다면 그가 대장동 개발사업 공공부문 실무책임자로서 민간에 유리하도록 사업을 설계하고 직접 수혜를 봤다는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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