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관광자원" vs "절경 훼손"

28일 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하는 대왕암공원 조성 촉구 주민대책협의회
28일 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하는 대왕암공원 조성 촉구 주민대책협의회

[울산시민신문]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울산 대왕암공원 일대에 추진하는 해상케이블카사업이 찬반 여론에 휘말렸다.

케이블카 예정지 주민들 간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대체 먹거리”라는 주장과 “환경 훼손만 부추길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접점없는 평행선으로 내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왕암공원 케이블카사업은 울산시가 지난달 제3자 공고를 내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민자 유치(538억 원)로 대왕암공원 일대에 오는 2023년부터 케이블카를 운행하기로 하고, 11월 중으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공고를 통해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과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본격 케이블카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추진을 두고 지역 주민 간 찬반 여론이 거세다.

찬성 주민들은 침체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호재로 반기는 반면에 반대 주민들은 절경 훼손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일 동구 상가연합회 등이 주축이 된 대왕암공원 조성 촉구 주민대책협의회는 시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상케이블카사업은 관광 동구의 시작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대체 먹거리로서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절경인 대왕암공원을 잠시 구경만 하고 가는 관광으로는 ‘관광해양 동구’는 요원하다”며 “대왕암공원을 변모시킬 때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갖고 명실상부한 ‘관광해양 동구’로 발돋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대왕암공원을 보존하면서 교육문화 체험관광으로 나가자는 일부의 주장은 미래에 대한 안목이 결여된, 현실 안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대왕암케이블카는 환경훼손이 최소화되는 해상케이블카이면서 새로운 대체 먹거리로 동구 경제를 살려낼 것”이라며 “울산시가 동구의 숙원사업인 대왕암케이블카 사업을 비롯한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신속히 수립하고 추진해 달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대왕암케이블카시민대책위
지난 16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대왕암케이블카시민대책위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앞서 대왕암케이블카시민대책위는 16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왕암케이블카사업의 졸속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시와 동구는 대왕암 케이블카 타당성 조사에 대해 처음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했다가 지난달에는 경제성이 있다고 상반된 결과를 발표해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대왕암공원은 울산 시민이 가장 아끼고 자랑하는 대표적인 시민공원"이라며 "대왕암공원에 추진하려는 인공시설물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기보다는 공원이 가진 자연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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